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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셀프 브랜딩

앤디 워홀: 누구보다 상업적이었던 작가, 마침내 현대미술 최고가 작품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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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직업
화가, 영화감독
소속
-
사이트
-

 

작품이 평가받을 시간에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라. 작업이 좋은지 나쁜지, 사람들이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관객이 결정할 일이다. 고민하지 말고, 일단 완성하라.

앤디 워홀 (1928. 8 ~ 1987.2)

 

© Artsy

 

앤디 워홀은 1960년대,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순간을 살았던 예술가입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흐름 속, 누구도 답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상업성’의 핵심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적용해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죠.

 

그의 작업에는 당시 사용되던 ‘최신식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당시엔 상업 광고 이미지를 배포하기 위해, 대량 인쇄술이 발달하게 되었는데요. 앤디 워홀은 작가가 되기 전, 이 기술이 주로 활용되던 잡지, 신문의 일러스트 광고를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상업화의 흐름 중심에 있었고, 이 흐름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좋은 위치였죠.

 

© MoMA

 

이후 워홀은 전업 작가로 전향하며, 이 기술이 활용된 작업들을 선보입니다. 실크 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수백장 찍어낸 것이죠. 워홀은 기법적으로 뿐만 아니라, 작품의 주제 자체를 상업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광고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코카콜라, 브릴로 박스, 심지어 연예인까지 그려냈죠.

 

앤디 워홀의 작품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비판했다는 의도와 더불어, 화려한 색감, 기발한 기법, 발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그는 살아있을 때에도 많은 돈을 벌었던 작가인데요. 그만큼 엄청난 화제도 몰고 다녔죠.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5년이 된 올해,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미술계에 강력하게 남아있습니다.

 

© Christie's

 

그의 작품,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이 2,485억원에 낙찰되며 역대 미술작품 경매 낙찰가 2위로 우뚝 올라섰기 때문이죠. 그간 순위에 있던 작품은 근대미술, 혹은 14-17세기의 올드 마스터 작품이었는데요. 이번 워홀의 작품으로 현대미술 작품 중에서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했습니다.

 


💰 앤디워홀 작품 가치 미리 보기 

출처: Artsy, 최근 36개월 기준 (2022)
&copy; Artsy

 

그렇다면, 이 작품에 어떤 가치가 있기에 이렇게 비싼 금액에 거래될 수 있었던 걸까요? 우선, 해당 경매를 진행했던 크리스티사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크리스티사의 회장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명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작품이라고요.

 

실제로 작품이 갖는 가치는 매우 큽니다. 작품의 가치를 형성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한데요. 이번에 살펴볼 가격 형성 요인은 크게 '작품의 스토리', '작가의 정체성' 두가지로 나뉩니다.

 

이 작품은 매우 극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앤디워홀의 작업실에 무단 침입한 여성이 이 작품을 총으로 쏜 '총기사건'을 겪었기 때문이죠.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원래 5장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총기사건으로 인해 4장이 훼손되었는데요. 유일하게 손상되지 않은 작업이 바로 이 작품,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이었습니다.

 

&copy; Artsy

 

대개 극적인 이야기가 작품에 더해지면 작품 가격, 가치는 매우 높아집니다. 일례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모나리자>가 그렇습니다. 오늘날엔 너무나 유명해서 원래부터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이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리 대접받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나리자>의 도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건 다름아닌 '파블로 피카소'였는데요. 유명 화가가 작품을 훔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작품은 금세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이때 당시에는 신문이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며 <모나리자> 작품 사진이 곳곳으로 퍼져나갔는데요.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라는 작품을 보게 되고, 작품은 빠르게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작품은 2년 뒤, 진범이 잡히며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작품 가치는 2조 3천억 원~40조 원으로 추정되죠.

 

&copy; Curator

 

물론 이러한 극적인 스토리 '빨'을 받기 위해선, 작품 자체가 지닌 가치가 높아야 가능합니다. 다시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으로 돌아와 볼까요. 이 작업은 앤디 워홀이 선보인 작업 중 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워홀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에 대한 비판 섞인 작업을 많이 선보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그는 상업 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도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그리고 마릴린 먼로는 당시 정말 많은 상업 광고에 출연하는 유명인이었죠.

 

기법 역시 주목할 만 합니다. 워홀은 자신이 몸 담았던 분야에서 접한 실크 스크린 기법을 활용합니다. 실크 스크린은 일종의 판화 기법인데요. 동일한 작품 수십 장, 수백 장을 찍어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품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닌, 상업적으로 찍어낸 작품이라는 점은 당시 미술계에 큰 충격을 선사했죠. 이전에 동판화나 석판화, 목판화 등 다양한 '찍어내는 작품'이 있어왔지만, 이들은 여러 차례 작품을 찍어낼 경우 판 자체가 손상돼 실크 스크린만큼의 작업을 생산할 수 없었거든요.

 

&copy; Christie's

 

<샷 세이지 마릴린>은 총기사건에 살아 남은 귀한 작품이면서, 워홀이 그간 선보여온 상업성에 대한 비판을 그림 속 대상을 통해, 기법을 통해 모두 담고 있는 작업인 것이죠. 경매를 진행한 크리스티 사에서는 작품의 추정가를 2,400억 원으로 평가했는데요. 지난 9일에 2,485억 원으로 낙찰되며, 작품의 가치는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술 시장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죠.

 

 

🌱 요약 정리!
-앤디 워홀은 현대 사회가 상업화를 맞이하는 순간에 중심에 있었던 작가이다.
-워홀은 그림 기법, 그림 속 그려진 대상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상업화에 대한 비판을 표현했다.
-지난 9일, 워홀의 작품,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이 한화 약 2,485억 원에 낙찰되었다.
-이는 역대 미술품 경매 낙찰가 2위, 현대미술 작품 중에서는 경매가 1위를 달성한 금액이다.
-작품은 '총기 사건에 살아남은 유일한 작품'이라는 극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워홀 작품 중 상업성을 드러내는 특징이었던 유명인의 초상을 담고 있다. 더불어 이 인물이 '마릴린 먼로'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녔다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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