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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 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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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해돋이'로 보는 인상주의의 탄생 | 미시예술사 모네의 이 작품은 인상주의의 탄생을 알린 작품입니다. 흐릿하고 뭉툭한 붓질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인상주의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죠.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이 그림을 난해하다 느꼈습니다. 오늘날 현대미술을 난해하다고 느끼는 이가 많은 것처럼, 이 그림을 본 많은 이들은 '현대미술이 난해해지는구나'하고 느꼈죠. 이 그림은 기존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멀리 있는 것을 흐릿하게 그리고, 가까이 있는 것을 선명하게 그리는 원근법과 달리, 이 그림은 모든 것이 모호하고 뭉툭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선명하게 보이는 건 떠오르는 해와 그 아래 노를 젓는 인물 정도죠. 이 그림에서 중요한 건 정확하게 그리는 게 아니라, 순간의 느낌을 포착해 작가가 느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시 그림과 아주 달..
뒤샹의 '샘'이 예술작품이 된 이유 | 개념미술의 역사 2004년 12월, 미술 전문가 500명이 설문에 참여합니다.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20세기 현대미술 작품은 무엇인가?” 후보로 나온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 , 앙리 마티스의 , 앤디 워홀의 , 그리고 뒤샹의 이었죠. 쟁쟁한 작품 속 1위를 차지한 건, 다름 아닌 뒤샹의 이었음. 득표율 64%로 압도적이었죠. 뒤이어 2위엔 아비뇽의 처녀들, 3위에 마릴린 먼로 두 폭, 게르니카, 붉은 아틀리에 순서였습니다. 이에 대해 테이트 갤러리의 전 큐레이터는 이렇게 말했어요. “10년 전이라면 피카소나 마티스가 1위였을 겁니다. 하지만 이 시대의 아티스트에게는 뒤샹이 전부에요. 그들이 생각하는 현대미술이란 다름 아닌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지금의 시대에 터너상을 받게 될 작품도 마찬가지고요.” 이 설문..
추상화는 왜 비쌀까? 위 작품은 윌렘 드 쿠닝의 입니다. 한화 약 4,474억 원에 판매되었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 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추상표현주의는 비쌉니다. 잭슨 폴록의 는 2,979억 원에 판매됐고, 마크 로스코의 는 2,977억 원에 판매됐습니다. 이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르는 인상주의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이죠. 추상표현주의는 전문가의 설계 하에 만들어지고 지원받아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세계적 장르가 되었습니다. 미술계 구조상 얼마든 장르를 띄우는 것은 가능한 덕분이었죠. 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미술시장에는 내부자 거래 규제가 없어 이득을 위해 싸거나 비싸게 팔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살 생각 없는 사람에게 작품을 억지로 팔 순 없습니다. 그렇다면 ..
미술 범죄 시리즈 ❸ 미술품을 '테러'하는 세 가지 이유 위 사진은 루치오 폰타나가 본인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촬영한 겁니다. 폰타나는 캔버스에 칼집을 내는 작품으로 유명해요. 이 기법은 전위예술, 즉,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아방가르드 사조로 분류됩니다. 전통적인 미술재료에 손상을 가하며 기존 예술의 권위에 저항한 것이죠. 폰타나의 작품은 그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400억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언뜻 미술품 테러로 보일 수 있는 폰타나의 작품.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폰타나의 작품은 미술품 테러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캔버스에 칼집을 내며 손상을 가하지만, 타인의 작품이 아닌 '본인 작품'에 한 행위이기 때문이죠. 미술품 테러는 작품에 '타인'이 손상을 가하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미술품 테러는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이뤄지죠. ① 대중에게 전하고픈 메시..
미술 범죄 시리즈 ❷ 미술품 약탈의 역사 약탈의 시작 세계 유명 박물관에는 진귀한 미술품과 문화재가 많습니다. 그런데 종종 그 나라의 유산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작품이 걸려있는 경우를 볼 수 있어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는 이집트의 미라가 있고, 영국 대영박물관에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조각이 있죠. 이 문화재에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합니다. 바로, ‘약탈품'이라는 것이죠. 문화재 약탈은 고대 로마부터 있었습니다. 로마 하면, 수많은 전쟁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죠. 당시 전쟁에서 승리한 나라가 패배국의 문화재를 빼앗는 것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승리의 상징, 전리품으로 자국에 들여오는 일이 많았죠. 그리스, 이집트, 로마의 유산은 전쟁을 거치며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러한 약탈 전통은 근대에 들어서며 더욱 고도화됩니다. 일례로, 18..
미술 범죄 시리즈 ❶ 미술품은 왜 자꾸 도난 당할까? 미술 범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 ‘미술품 도난'일 거예요. 천문학적인 가격, 공개된 장소에서의 전시, 폐장 이후 허술해지는 경비. 도둑들의 입장에서 작품을 훔칠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미술품 도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1960년대 후반이에요.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고, 작품의 시장가치가 상승하며 높은 금액의 작품이 거래되던 때죠.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미술관,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이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술품 도난 사건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인터폴의 수사를 통해 짐작되는 규모는 매년 50억 달러 (약 7조 800억 원)에 달하죠. 또 이 수치는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술품 절도가 하나의 거대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시각도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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