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조각 투자 시장에 냉각기가 찾아온 이유
올해 초까지 미술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건, 조각 투자 시장이었습니다. 2020년 51억 원 규모로 출발해, 21년에는 열 배인 545억 원을 기록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310억 원을 기록했죠.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며, 순식간에 조각투자 시장은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평균 수익률 20%를 넘기던 올해 초와 달리,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매각되었죠. 일례로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호박은 -8%, 니콜라스 파티는 -20%, 알렉스 카츠는 -14%, 이건용 작가는 -11%에 거래됐습니다. 이렇게 조각투자 시장이 냉각기를 겪게 된 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올해 4월 금융감독위원회는 ‘조각 투자 소비자 경보 발령 및 가이드라인'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 여파로 조각 ..
현대미술이 난해하고 비싼 이유
'미술관에 있으면 다 작품인가?' 싶은 미술 작품들, 아마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벽에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 미술관 선반에 올려진 물컵. 아, 내겐 너무 어려운 현대미술! 하고 지나가기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팔리는 작품들도 있죠. 위 사진 속 바나나 작품은 1억 6천만 원에 팔렸고, 선반 위 물컵은 2,500만 원에 팔렸습니다. 나도 똑같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런 가격인 거지? 이해되지 않으면, 난해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이 작품들은 도대체 왜, 비싸게 팔린 걸까요?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구스타프 클림트가 회장으로 있던, 빈 분리파의 표어입니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기존 예술에 저항하며 내놓은 말이죠. 이 표어는 오늘날에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과거의 예술은 가고,..
현대미술이 잘 팔리는 이유
앤디 워홀 2,400 억 원, 제프 쿤스 1, 200억 원, 윌렘 드 쿠닝 854억 원... 경매가 낙찰될 때마다 전해지는 놀라운 가격들. 우리가 이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아마도 이들이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이기 때문일 거예요. 현대미술은 시각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보다, 작가의 아이디어나 철학이 중요한 작업이 많습니다. 때문에 다소 독특하고 난해한 모습을 한 것이 많은데요. 그렇다 보니, 이 작품의 가격이 주는 충격은 더 크게 와닿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있죠.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우리는 유독 현대미술 작품이 잘 팔린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술시장 매출에 압도적 판매량과 판매액을 자랑하는 건 대부분 '근대' 미술작품 입니다. 근대미술은, 인상주의, 입체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