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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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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클림트 작품, 100년 만의 등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100년 만에 돌아와 화제입니다. 오는 4월, 경매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계획이죠. 추정가는 우리 돈 400억-665억 원. 갑자기 등장한 대가의 그림에 많은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구스타프 클림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1917년에 만든 작품입니다. 제목은 . 붉은색 배경 앞에 선 여성을 담고 있는데요. 작품은 세로 140센티, 가로 80센티로 인물의 머리부터 무릎 아래 정도까지를 그려냈어요. 때문에 사람과 거의 1:1 비율로 그려져 있죠. 그림 속 여인, 화인라인 리저는 클림트가 그린 다른 여성들과는 다르게, 매우 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정자세로 정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고, 또 어떤 노출도 없어요. 매우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
키스 해링 작품 무단으로 완성한 AI 기술 이제는 AI가 우리 일상에 너무 많이 스며들었죠. 하지만 예술에 있어서는 여전히 논쟁적입니다. 최근 일어난 키스 해링 Keith Haring 작품 무단 완성 사건은 여전히 담론이 치열하다는 걸 보여줘요. 이번에 이슈가 된 작품은 키스 해링의 1989년 회화 작품입니다. 제목은 . 그림을 그린 키스 해링은 앤디 워홀과 함께 팝아트의 대표 작가로 손꼽혀요.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화려한 색감은 해링의 아이덴티티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화제가 된 작품은 기존 키스 해링의 것과 매우 달라요. 작품의 주조색은 보라색인데, 이 물감이 캔버스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침울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또 기존과 달리 캐릭터들에게서 느껴지는 생동감도 적어요. 전반적으로 심상이 우울합니다. 가장 주요한 특징은 캔버스 왼..
바스키아가 그리고 호크니가 참여한 세계 최초 예술 놀이공원, 루나 루나 세계 최초 예술 놀이공원, 루나루나가 35년 만에 다시 오픈했습니다. 대형 예술가들이 함께한 놀이공원은 오픈 직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어요. 하지만 1987년 개장 이후, 딱 3개월만 운영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모든 놀이기구는 멕시코 사막 컨테이너에 갇혀있었죠. 그러다 작년 12월, 깜짝 재오픈을 진행했는데요. 유명 예술가들이 직접 한 땀 한 땀 그려낸 놀이기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며 많은 아트러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이 놀이공원을 기획한 인물은 오스트리아 출신 예술가, 안드레 헬러입니다. 헬러는 이전에 날아다니는 조각 작품을 만들거나, 서커스를 작품에 활용하거나, 불꽃놀이를 예술과 결합시키는 작업을 해온 작가인데요.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작가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미키 마우스 저작권 만료? 막 쓰면 안 됩니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수천 개의 미국 작품의 저작권이 풀립니다. 미국에서는 저작권 만료 기간을 95년으로 정해두었어요. 그 기간이 지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 도메인으로 전환되죠. 때문에 매년 연말이 되면, 어떤 작품이 풀릴지 주목받곤 합니다. 음악, 영화, 소설, 미술 작품 등 다양한 장르 모두 동일해요. 올해는 1928년 등록된 저작권이 만료되어 풀리는 해입니다. 다양한 작품 중 가장 주목받은 건, 단연 미키 마우스의 저작권 만료 소식이었어요. 저작권이 매우 엄격하기로 유명한 디즈니이다 보니, 대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가 풀렸다는 건 빅뉴스 였습니다. 이게 화제가 된 이유 무인도에 갇혔을 때, 가장 빨리 탈출하는 방법은 모래사장에 SOS가 아닌, 미키 마우스를 그리는 것이라는 농담이 있습..
팬톤이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는 이유 | 피치 퍼즈 Peach Fuzz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년이 되면 미술계는 루틴처럼 올해의 컬러에 주목해요. 매년 팬톤이 내놓는 올해의 컬러는 한 해의 트렌드가 되어 소비되기 때문이죠. 2024년 선정된 올해의 컬러는 '피치 퍼즈 Peach Fuzz'. 베이지에 코랄 빛이 살짝 섞인, 살몬 핑크 같은 러블리한 컬러예요.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 보기만 해도 화사한 느낌을 자아내는 컬러인데요. 올해의 컬러를 살펴보기에 앞서, 팬톤에 대해 살펴볼게요. ⓵ 팬톤은 뭐하는 기업이기에,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는 걸까요? 그리고 ⓶ 그들이 선정한 컬러는 왜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질까요? 또 ⓷ 올해의 컬러는 어떻게, 왜 선정되는 걸까요? [1] 팬톤, 뭐 하는 기업인가 우선, 팬톤은 '색깔'을 파는 기업이에요. 어떻게 색깔을..
경복궁 낙서 테러가 예술이 될 수 없는 3가지 이유 잊힐 만하면 미술품과 문화재 테러 사건이 계속 발생합니다. 최근엔 경복궁 스프레이 테러가 있었죠. 그리고 뒤이어 모방범죄가 발생했습니다. 피의자는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그저 예술을 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했죠.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미스치프는 다른 예술가의 작품을 도려내거나, 위조해 판매하는 범죄에 가까운 작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위는 범죄가 아닌 예술이라 평가받죠. 이 맥락에서 보면 본인의 행위도 예술이라 주장한 건데요. 맥락을 좀 잘못짚은 것 같습니다. 미술품 테러가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거든요. 1) 작품 제작자의 승인: 코미디언 첫째로는 작품 제작자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2018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마우리치오 ..
2023년, 다시 돌아온 프리즈 아트페어와 컬렉팅 팁 세계 유수 갤러리가 치열하게 준비하고, 거장의 작품이 화려하게 빛나는 곳. 하지만 무엇보다 컬렉터들의 축제라 불리는, 아트페어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프리즈' 아트페어예요. 작년 첫 개최 이후, 약 6천억 원대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큰 국내 아트페어가 됐죠. 그리고 올해 9월, ‘프리즈’ 아트페어가 또 한 번 진행됩니다. 9월 6일 수요일부터 9일 토요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세계 30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요. (티켓 예매 링크) 구성은 작년과 동일합니다. 메인 섹션: 프리즈 아트페어 사무국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해외 유수 갤러리 부스 섹션 포커스 아시아: 2011년 이후 개관한 아시아 기반 젊은 갤러리의 솔로 부스 섹션 프리즈 마스터스:..
퐁피두센터가 마침내 한국에 온다. 조금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더현대서울에서 다가올 5월, 2주년 기념전을 진행합니다. 현재는 포스터만 공개된 상황인데요. 포스터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의 정식 명칭이 적혀있습니다. 퐁피두는 루브르, 오르세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미술관의 하나로 손꼽히죠. 아직 보도된 바는 많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이번 전시, 어떤 포인트들이 있을지 살펴볼게요. 01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a.k.a 퐁피두 센터) 퐁피두 센터는 1984년, 프랑스 파리에 지어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현대미술관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들이 함께 있죠. 도서관, 음악연구소, 서점, 레스토랑, 영화관 등이 있습니다. 퐁피두 센터 4층과 5층에 가면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4층은 현대미술 작품, 5층은 근대미술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장 작..
자꾸 망가지고 비싸지는 미술 작품들 최근 들어 미술 작품이 자꾸 망가집니다. 2주 전에는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제프 쿤스의 작품이 산산조각 났고, 이번 주에는 호주 현대미술관에서 서도호의 작품이 찢어졌죠. 이 작품들은 모두 관람객의 실수로 망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작품에 여러 개 보호장치를 더하면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지만, 최근엔 관객의 생생한 경험을 위해 보호 장치를 최대한 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은 계속 위험을 안고 전시되어야만 할까요? 오늘날엔 이런 위험은 위험이 아닙니다. 최근 일어난 작품 파손 사례를 통해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술에 취해 쓰러진 그곳에 작품이 있었을 때 지난 2월 27일, 호주 현대미술관에서 서도호 작가의 전시가 폐막했습니다. 작품은 바로 회수되지 않고, 누군가의 사적인 행사를 위해 활..
2023 미술시장, 위축과 조정 사이 '확신'이 안 선다면 마침내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4일 밝힌 ‘2022년 미술시장 규모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유통액은 1조 377억 원, 전년대비 37.2% 늘었죠. 가장 큰 견인을 일군 건, '아트페어'였습니다. 아트페어의 총매출액은 2021년에 1889억 원이었어요. 그리고 2022년엔 3020억원으로 59.8% 상승했죠. 키아프, 프리즈 등 이목을 끌던 아트페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진행된 많은 아트페어가 모두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아트부산은 전년 350억 매출에서 올해 746억 매출을 냈고, 화랑미술제는 72억 원에서 177억 원, 울산국제아트페어는 129억 원에서 230억 원으로 매출이 훌쩍 뛰었습니다. 키아프 역시 2021년 650억 ..
예술가 10명과 우주여행 떠나는 컬렉터, 마에자와 유사쿠 민간인 최초 단체 우주여행 프로젝트, 디어문 최근 일본의 한 억만장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민간인 최초로 단체 우주여행을 떠나는 프로젝트를 벌인, '마에자와 유사쿠'죠. 마에자와는 1인당 수십억 원인 우주선 탑승권을 전부 구매해, 전 세계 예술가 10명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2023년에 함께 달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죠. 프로젝트명은 디어문 dearMoon. 마에자와는 이미 작년 12월, 천억 원을 들여 국제 우주정거장에 방문했습니다. 민간인으로서는 일본 최초였죠. 그리고 그곳에서 12일간 머물렀습니다. 이후 마에자와는 '예술가들을 데리고 달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억만장자의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올해 3월 우주선에 탑승할 지원자 공개모집도 진행했습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
2023 올해의 컬러: 비바 마젠타의 역사 한 해가 마무리되는 12월이 되면, 팬톤에서는 올해의 컬러를 발표합니다. 다가올 내년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컬러를 선정하고, 그 이유를 제시하죠. 올해에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12월 7일 - 9일)에서 올해의 컬러를 발표했는데요.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바로 비바 마젠타 Viva Magenta였습니다. 비바 마젠타는 핑크빛이 감도는 자주색 컬러예요. 한 때 영국에서는 가장 인기 없는 색 top 3에 들기도 했지만, 올해 팬톤은 이 컬러에 주목했습니다. 컬러가 가진 의미 때문이죠. 팬톤 색채연구소 상무인 리트리스 아이스먼 Leatrice Eiseman에 따르면, 비바 마젠타는 “천연 염료 계열에 속하는 가장 귀중한 염료 중 하나”입니다. 이 컬러는 실제로 벌레, 꽃에서 만들어진 염료인 ‘코치닐’과 ‘..
2022 미술시장 트렌드로 보는 2023 미술시장 전망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2022년 가장 뜨겁게 다뤄진 미술시장 키워드 TOP 3를 통해 내년 미술시장을 전망해봅니다. 아래 글에 대한 저작권은 Bid Piece 빋피에 있습니다. ❶ 트렌드: 흑인, 여성, 신진작가의 부상 2022년에는 이전에 주목받지 못하던 작가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흑인 작가, 여성 작가, 신진 작가의 부상이 있었죠. 2022년 4월, 미술계 가장 큰 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렸는데요. 국가별, 작가별로 한 명을 뽑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두 개의 황금사자상 모두 흑인 작가가 가져갔죠. 미국관 대표였던 시몬 리 Simone Leigh, 영국관 대표 소니아 보이스 Sonia Boyce였습니다. 흑인 작가들의 수상 직후, 미술계는 흑인 예술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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