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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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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예술가들의 고공행진: 쿠사마 야요이부터 아야코 록카쿠, 요시모토 나라까지 최근,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비통의 콜라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야요이와 루이비통의 협업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만난 것이죠. 10년 전, 루이비통의 수장이었던 마크 제이콥스는 야요이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많은 인터뷰에서 야요이의 작품세계에 대해 예찬하고 다녔죠. 이들은 2006년 처음 만나 협업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 첫 콜라보를 진행합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네버풀 Neverfull 모델은 당시 120만 원에 출시되었는데요. 현재까지 활발하게 리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격은 4백만 원에서 6백만 원대. 10년 전 출시된 모델임에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죠. 그들의 협업은 성과도 엄청났습니다. 루이비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익을 냈죠. 쿠사마 야요이라는 브랜드와 루..
미술관 전시 서문이 어려운 이유 호기롭게 도착한 미술관에서 어려운 전시 서문에 머리가 하얘진 경험, 다들 있을 겁니다. 번역기를 돌린 듯 어려운 문장들의 향연.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쓴 글이 오히려 관객의 경험을 헤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죠. 오죽하면 이런 어려운 미술용어나 미술 텍스트를 비판하는 'Artspeak'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입니다. 미술계도 이를 아주 잘 인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미술 평론은 넘치고, 전시 서문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술 관련 글은 모두 복잡하고 어렵게 쓰이는 걸까요? 01 관객이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감상 구조 우선, 미술 장르의 감상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술은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전문가의 권위가 관객에게 크게 작용하는 분야예요. 음악이나 영화,..
프리다 칼로를 불태워도 NFT 예술품이 외면받는 이유 멕시코의 한 암호화폐 사업가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불태웠습니다. 그림의 가격은 1천만 달러, 한화 약 140억 원이었죠. 그가 작품을 불태운 건, 동일한 작품의 NFT를 팔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죠. 오히려 멕시코 당국은 멕시코 국민 화가인 프리다 칼로 작품을 불태웠다는 점에서, 문화재 훼손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NFT 예술품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❶ 실물이 있는 작품을 NFT로 여러 개 발행하는 케이스, 그리고 ❷ 처음부터 NFT로 만들어져 거래되는 케이스(= NFT 아트). 첫 번째 케이스는 최근 국내외 유명 미술관에서 많이 진행해왔습니다. 일례로 오스트리아의 빈 미술관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를 NFT로 1만 개 발행했는데요. 개당 250만 원에 판매하며 ..
기안84와 사치갤러리 전시회 기안 84가 영국 런던의 사치갤러리 Saatchi Gallery에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사치갤러리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막강한 권위를 가진 메이저 갤러리인데요. 기안 84는 이 전시에 총 10점의 작품을 내놓으며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짧은 영어로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죠. 사치갤러리는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갤러리입니다. 이전에도 연예인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사치갤러리 전시된 적이 있고, 이 모습이 종종 매체에 등장하기도 했죠. 이날 방송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던 송민호(Ohnim) 작가뿐만 아니라, 강승윤(Yoo Yeon) 작가, 헨리 등이 2021년에 사치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했었습니다. 작가는 활동시기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데뷔한 지 얼마..
AI 기술 발전, 미술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할 이유 최근 AI 기술이 미술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AI 기술이 인간의 영역에 들어오며, 그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의 콘텐츠가 많았죠. “AI 기술 vs 인간” 구도의 싸움이라 여겨진 겁니다. 01. AI 기술은 ‘기술 vs 인간 구도’의 싸움이었다 일례로 2019년 AI 화가 오비어스의 작품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5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화풍인 인상주의와 고전주의 화풍을 딥러닝 해 만들어졌어요. 딥러닝 기술은 수많은 작품을 학습한 후, 사람이 조건을 입력하면 이에 따른 결괏값을 내놓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그림을 학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더 정교해질 수 있는 것이죠. 오비어스는 14세기-20세기까지의 서양화 1..
미술관은 어떻게 돈을 벌까? 우리나라에 미술관이 얼마나 있을까요? 2020년 기준, 등록된 미술관은 271개입니다. 지금도 계속 새로운 미술관이 생기고 있고, 국가에 등록되지 않은 채 운영되는 미술관은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미술관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미술관은 적자 운영 중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나라에서 운영을 돕는 공립미술관은 46%가량이 적자, 사립미술관은 80% 이상이 적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관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늘어나는 관람객수, 예술 향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증가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요. 그런데 왜, 미술관 대부분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걸까요?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기에 그렇게나 어려운 걸까요? 큰 돈은 안 되는 미술관..
허술함의 끝이었던 '바스키아' 작품 위작 사건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가짜 작품이 무더기로 시장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심지어 온라인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조잡하게 만들어진 작품이었죠. 판매가는 한화 약 60만 원. 하지만 갤러리를 통해 판매된 작품들은 148억 원 대에 거래되었습니다. 판매자는 최대 20년의 징역, 최대 5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의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바스키아는 28살의 나이에 요절한 작가입니다. 활동 당시에는 뉴욕 미술씬에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작가, 천재 흑인 예술가 등으로 불리기도 했죠. 특히나 당시 미술계를 꽉 잡고 있던 앤디 워홀의 총애를 받으며, 스타로 급부상했습니다. 그가 남긴 작업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강렬한 붓터치, 만화 속에서 볼법한 요소들, 재기 넘치는 색감까..
사우디아라비아의 남다른 미술품 쇼핑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세우기 위해, 어마어마한 미술품들을 사들이고 있죠.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우디의 북서부, 알울라 사막지대에 블록버스터급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을 세운다고 하는데요. 이 사막지대는 여의도의 13배 넓이로 매우 큽니다. 이곳에 수조 원을 들여 미술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시설을 설계할 예정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 사업에는 현대미술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가 두 명이 참여합니다. 바로, '제임스 터렐'과 '마이클 하이저'. 이 두 작가의 작품 다섯 점이 공간을 채운다고 하는데요. 여러 의문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 넓은 공간에 왜 작가 두 명만 쓸까?' '사우디 정도면 더 유명세 있는 작가의 작품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어떤 ..
작품 복원 담론: 피카소 미공개작이 논란이 된 이유 2021년 11월, 영국의 한 미술품 복원업체가 피카소 그림 속 또 다른 피카소 그림을 찾아냈습니다. X-Ray를 통해 드러난 그림은 형태가 분명했지만, 색깔이나 디테일한 묘사는 보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은 기대에 차올랐어요. 피카소의 공개되지 않은 그림이라니! 비록 그 모습이 불분명할지언정, 관객과 언론의 관심을 끌었죠. 그러던 중, 한 기업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작품을 완벽하게 구현해냅니다. AI를 활용해 피카소의 필체와 작품 스타일을 학습하고, 이 그림에 입혀 만들어낸 것이죠. 이 소식은 많은 담론들을 만들어냈어요. ① 작가의 동의 없이 미공개작을 공개해도 되는가? ② 미공개작을 기술을 통해 복원하는 것이, 작가의 예술세계를 헤치지는 않는가? 사건을 이해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피카소는 가..
피해자는 있고 피의자는 없는 시장, 미술품 위작 위작은 미술계의 고질적인 이슈입니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형성되는 미술 시장에서, 공급이 극히 한정된 작품들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위작의 양은 상당합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관장인 토머스 호빙은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죠. "16년간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5만여 점의 작품들을 살펴보았는데, 그중, 40%가 위작이었다." 위작은 우리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최근에도 바스키아 위작 이슈가 전해졌죠. 문제가 된 작품은 마르크 샤갈의 그림입니다. 샤갈은 활동 당시 피카소, 마티스와 견주는 작가였는데요. 샤갈 사망 9년 후, 1994년에 스테파니 클레그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원가량을 주고 샤갈 작품을 구입했습니다. 작가 사망 직후에는 보통 작품 가격이 ..
'청와대 미술관'은 가능할까? '미술관'이 된 왕실의 역사 청와대가 뜨거운 이슈에 휩싸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를 복합 예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어요. 이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7월 2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레퍼런스로 해, 청와대를 자연유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가꾸겠다는 이야기가 보도되었습니다. 아래는 문체부가 밝힌 청와대 복합 문화예술공간 조성 계획입니다. 청와대 내부엔 다양한 공간이 있습니다. 본관은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영빈관은 근현대 미술관으로, 기자들이 있던 춘추관은 시민들의 공간으로, 2층 브리핑실은 민관에 대관하는 특별 전시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해요. 아직까지는 계획이지만, 원형 보존을 전재로 청와대를 한국 최고의 문화자산으로 브랜딩하려 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청와대가 ..
반 고흐 자화상 발견, 복원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이유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자화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고흐의 신작을 발견한 건 무려 137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이 발견은 미술계를 비롯해, 관객들에게도 큰 의미와 생각거리를 남깁니다. 👀 반 고흐 신작 발견 비하인드 작품 발견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14일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에서 여름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 작품을 점검하고 있었는데요. 큐레이터가 반 고흐 작품 검수를 위해 X-Ray로 작품을 들여다보던 중, 그림 아래 숨겨진 다른 그림을 발견한 것이죠. 위 작품이 바로 새로운 자화상이 발견된 그림입니다. 반 고흐의 1885년 작, 인데요. 작품은 캔버스 위에 판지가 붙어 있고, 그 위에 그림이 그려진 모습입니다. 당시 반 고흐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금전적 여유가 없어, 캔버스 ..
미술시장에 침투하는 AI, 그 가능성에 대하여 미술시장은 기술 발전과 얼마나 관련 있을까요? 전혀 무관한 영역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미술시장에 기술의 발전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철도의 발명으로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며 인상주의가 탄생했고, TV의 발명은 백남준의 작품을 탄생시켰죠. 오늘날에는 이 흐름이 미디어 아트로 확장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기술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보급 속도보다 오큘러스(VR기기)의 보급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하죠. 이처럼 빨라지는 기술 발전은 미술 작품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AI 기술이죠. 01 AI 예술가 AI와 예술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아마도 AI 예술가일 거예요. 지난 2019년에는 AI 화가 '오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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