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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 오스틴 리: PASSING TIME 롯데타워의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오스틴 리 개인전, 이 진행 중이에요.한국에서는 이번이 첫 개인전 진행인데요. 그 동안에는 한국에서 진행된 ‘아트페어’에서 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시장에서 핫한 작가인 덕분이죠. 재밌는 건, 개인 컬렉터보다도 미술관에서 컬렉팅 하려고 난리 난 작가라는 점이에요. 이 점이 의미 있는 건, 생각보다 미술관 예산이 얼마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 연간 예산이 40억 정도라고 해요. 그렇다 보니 미술관에서 작품 소장할 때의 기준은 까다롭습니다. 작가가 이미 사망해서 미술사적으로 검증이 끝났거나, 살아있는 작가의 경우엔 명성이 확실한 작품을 구매하곤 해요. 그런데 오스틴리는 올해 40살입니다. 아직 너무 젊은 작가죠. 그럼에도 미술관이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을 혐오한 중국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 모든 중국 예술가는 국가의 검열을 당합니다. 정치와 전혀 연관 없는 작업을 하는 작가도 마찬가지죠. 이들은 모두 자기 작업을 정치와 연관 짓지 않으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모든 작업을 정치와 연관 짓는 중국 작가도 있습니다. 바로, 아이 웨이웨이죠. 그가 정치를 작품에 끌고 온 이유 그의 작품은 도발적입니다. 자금성에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거나, 감시와 검열을 상징하는 작품을 만들거나, 한나라 시대 유물을 박살내는 등 다양하죠. 작품이 문제가 되며 강제 연행된 적도 많은데, 그 순간 셀카를 남겨 이를 작품화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코로나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며, 연구 중 유출되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고요. 모두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다루는 수위 높은 작업들인데요. 아이 웨이웨..
100년 넘게 인기있는 예술 작품의 비밀, 개념미술 개념미술은 현대미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장르입니다. 1960년대가 정점이었지만, 오늘날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죠. 가장 대표적인 건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 바나나를 벽에 붙인 작업이에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작품이지만 ‘진짜’는 세상에 세 점밖에 없습니다. 작품 자체보다 작가가 만든 작품 보증서가 영향력을 갖거든요. 보증서에는 작품 설치 방법이 상세하게 적혀있어요. 바나나의 후숙도나 크기, 형태 등에 대한 가이드도 있고, 덕테이프의 길이나 각도, 벽의 컨디션 등 다양한 가이드가 있죠. 이 가이드는 작품이 보증서에 기재된 대로 정해진 설치 과정을 따라야만 진품이 된다는 개념을 내세운 겁니다. 이 작품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2만 달러에 판매되었죠. 개념미술의 선구자라 불리는 솔 르윗 Sol Le..
미니멀리즘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을까 미니멀리즘 예술은 오늘날 현대미술의 시작점이라 불립니다. 본질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했기 때문이죠. 미니멀리즘의 영향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연극, 영화, 디자인, 문학에까지 폭넓게 사용되었어요. 오늘날엔 인테리어에서 주로 활용되고요. 장르는 다양하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단순함을 추구하며 모든 기교를 지양하고, 근본적인 것을 표현하는 것. 왜 시작됐나 미니멀리즘이 시작되던 때, 예술 씬에서 가장 주요한 장르는 모더니즘이었습니다. 모더니즘의 원리는 ‘장르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었어요. 회화는 회화답게, 문학은 문학답게, 연극은 연극답게 만드는 것이 모더니즘의 기본 전제였죠. 그리고 회화에서 모더니즘이 집중한 순수성은 ‘평면성’이었습니다. 당..
[파라다이스 시티] 뱅크시, 키스해링 개인전 Love in Paradise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뱅크시와 키스해링 개인전, 이 진행 중입니다. 11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해요. 프리즈X키아프는 지난주 일요일 끝으로 종료되었지만, 축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트페어 기간 동안 함께 개막한 전시가 많기 때문이죠. 갤러리는 물론이고 미술관,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데, 오늘 소개할 뱅크시와 키스해링 전시는 ‘호텔’에서 진행되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의 키포인트, 6가지를 정리했어요. 뱅크시와 키스해링의 강력한 연결고리 이번 전시처럼 두 명의 예술가를 다루는 2인전 할때는, 연결고리 확실한 작가들을 선정하곤 합니다. 뱅크시와 키스해링도 둘 다 거리예술, 그라피티 아트로 시작했다는 큰 공통분모가 있어요. 그리고 거리예술은 불법이기에, 둘 다 경찰에 쫓기던 예술가였고요. 경찰에..
목숨 걸고 예술하는 퍼포먼스계 할머니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올해 77세, 1946년 생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자신을 퍼포먼스계 할머니라 부릅니다. 새빨간 원피스 차림으로 관객을 빤히 응시하는 이 작업 가 그의 대표작인데요. 사실 마리나의 작업은 굉장히 과격합니다. 칼로 손가락 사이를 쉴 새 없이 내리치는 작업을 선보이거나, 관객이 도끼와 총으로 자신을 공격하게 하거나, 공업용 선풍기를 기절할 때까지 쐬는 등. 과격한 행위예술의 선도주자로서 충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였죠. 마리나가 이렇게 수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유는 단순합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표현하기 위함이죠. 피와 눈물로 만들어낸 퍼포먼스 아트 마리나의 대표작, 는 2010년 뉴욕을 가장 뜨겁게 만든 작품입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단호한 무표정으로 관객과 마주하고 있죠. 작가를 마주한 관객은 몇 분이..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 개인전 / 반타 블랙 독점 사건 국제갤러리에서 아니쉬 카푸어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아니쉬 카푸어는 1954년생, 인도 출신 예술가예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명성을 모두 가진 작가고, 생존 작가 중 천억 원대 이상 자산을 가진 몇 안 되는 작가죠. 그의 대표작으로는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의 랜드마크, 가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콩 같은 모양이 특징인데요. 그 모양새 때문에 실제로 'The Bean'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곤 합니다. 유명한 작품은 많아도, 애칭이 있는 작품은 드문데요. 아니쉬 카푸어는 이런 랜드마크 작품을 만든 작가예요. 반타 블랙 독점 사건 하지만 아니쉬 카푸어 하면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역시, 반타 블랙 독점 사건입니다. 2014년에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블랙'이라는 이름의 '반타 블랙 Vanta ..
[리움미술관]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전시 정보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전시였던 는 25만 관객을 동원하고 종료됐습니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 후, 최다 관객 동원이었죠. 바나나 작품(코미디언)으로 대표되는 카텔란의 예술세계는 국내 관객에게 개념미술을 한 발짝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카텔란과 매우 비슷한 (하지만 또 다른) 김범 작가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개념미술을 선보이는 작가인데, 동시대 국내 미술씬에 미친 영향력이 엄청났다고 해요.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13년 만에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김범 작가의 작품은 개념미술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 텍스트로 관객의 생각을 지시하는 작품부터, 사물에 생명성 부여해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흥미로..
2023년, 다시 돌아온 프리즈 아트페어와 컬렉팅 팁 세계 유수 갤러리가 치열하게 준비하고, 거장의 작품이 화려하게 빛나는 곳. 하지만 무엇보다 컬렉터들의 축제라 불리는, 아트페어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프리즈' 아트페어예요. 작년 첫 개최 이후, 약 6천억 원대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큰 국내 아트페어가 됐죠. 그리고 올해 9월, ‘프리즈’ 아트페어가 또 한 번 진행됩니다. 9월 6일 수요일부터 9일 토요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세계 30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요. (티켓 예매 링크) 구성은 작년과 동일합니다. 메인 섹션: 프리즈 아트페어 사무국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해외 유수 갤러리 부스 섹션 포커스 아시아: 2011년 이후 개관한 아시아 기반 젊은 갤러리의 솔로 부스 섹션 프리즈 마스터스:..
천재를 동경한 찐천재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 츄파츕스의 포장 디자인을 한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 달리는 순수 예술가였지만 동시에 상업 디자인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냈습니다. 그뿐인가요,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러브콜을 받아 영화를 제작하고, 디즈니와 함께 단편 애니메이션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강연을 진행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전파하고, 살아있을 때 수 차례 자서전을 쓰고, 티비나 라디오 등 매체에 등장하길 꺼리지 않은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달리는 오늘날 현대미술 작가들의 귀감입니다. 난해해지고 치열해진 미술시장에서 작가들은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 100년 전 활동하던 작가인 달리가 해온 것들이죠. 천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 숨 쉰다며, 자신의 죽음도 믿지 않는다고 말한 달..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3 아시아프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쏟아지는 요즘, 가장 실속 있는 아트페어인 '아시아프'가 진행 중입니다.아시아프(ASYAAF)는 아시아 국적의 대학생, 대학원생 및 35세 이하의 작가들만 참여할 수 있는 아트페어예요. 올해 15회를 맞이했죠. 젊은 작가들에게는 미술시장 진출의 등용문이자, 컬렉터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유망 작가를 살펴볼 수 있는 행사로 불리는데요.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앞서 소개한, 아시아 국적의 대학생, 35세 이하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프'와, 그리고 36세 이상의 숨겨진 고수를 발굴하는 '히든 아티스트'. 이번에는 500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1천 점의 작품이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해요. 아시아프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대입니다. 참여하는 작가 대부분이 신진 작가이기에 가격대가 낮..
[국립중앙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오늘 소개할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에요. 영국 내셔널갤러리가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전시에 선보이는 작가 리스트도 화려합니다. 라파엘로, 카라바조, 렘브란트, 클로드 모네, 반 고흐, 폴 고갱 등 50명의 서양 미술 거장의 명작, 쉰 두 점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총 52점이에요. 작품 수가 적은 편이지만, 거장의 원화 작품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내셔널갤러리 소장품인 점 덕분에 알찬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전시 좋은 점은 하나 더 있어요. 작품이 시대순으로 전시되며, 미술사의 계보를 살펴보기 쉽게 구성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해 16세기 교회가 분열하던 시기, 그..
대규모 팝업 예술가,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특징 5가지 수십, 수백, 수천억 원에 거래되는 미술작품들. 작품의 가격은 놀라운 소식으로 보도되곤 합니다. 그리고 60여 년 전, 미술품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1960년대에 이런 흐름에 저항해 팔릴 수 없는 예술 작품을 선보인 이들이 있어요. 바로,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죠. 이들의 작업이 팔릴 수 없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이들 작업이 '대지'를 캔버스로 삼기 때문이고, 둘째는 2주~3주 정도만 전시하고 작품을 철거하기 때문이죠. 이 작품은, 마이애미의 섬 11개를 포장한 작업이에요. 핫 핑크 색깔의 천으로 섬 주변을 둘러쌌죠. 사용된 천의 규모는 약 18만 평. 거대한 자연을 포장해 낸 작업은 시간도, 돈도, 인력도 많이 들어가지만 2주 남짓 전시되고 무조건 철거됩니다. 컬렉터도, 미술관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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